현대시인 27人의 명시 산책길
詩와 노래가 있는
물소리 바람 소리에
알알이 익어 가는 詩人의 노래
풀
풀이 눕는다
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
풀은 눕고
드디어 울었다
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
다시 누웠다
풀이 눕는다
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
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
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
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
일제 강점기, 아버지와 애인의 죽음이라는 큰 역경 속에서도 사랑을 좇는 여성을 그린 한용운의 소설. 당시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동시에 한용운이 바라본 사회상과 여성 교육에 대한 사상 역시 엿볼 수 있다. 한용운이 생각하는 ‘완전한 사랑’이란 무엇인지 이 소설 「죽음」을 통해 알 수있다.